211103/ 공부 체력
전공은 다르지만 학부 때부터 알고 지낸 대학원생 H로부터, 교수님이 공부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하는 운동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직업이나 직종에 상관 없이 모든 성인에게 적용되는 말이긴 하겠지만 아무튼 공부하는 사람도 꾸준한 운동이 필요한 건 사실인 것 같다. 언젠가부터 아 정말 운동을 안 하면 죽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근데 마땅히 하고 싶은+가까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지 못해 지금은 그냥 일주일에 3-4일 정도 요가 매트를 깔고 유튜브를 보며 홈트를 하고 있다.
사실 그마저도 최근에는 자주 하지 못했다. 하루하루를 뜯어 보면 농땡이도 많이 피웠는데 뭐가 그리도 정신이 없는지. 게다가 얼마 전부터는 자고 일어나도 도저히 졸음과 피로가 가시질 않는다. 그래서 중간중간 기절하듯 낮잠을 자기도 하고, 이동하는 지하철에서 틈틈이 졸기도 한다. 확실히 나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보다는 덜 자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것 때문이라고 하기엔 주말에 푹 늦잠을 자고 나서도 이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그냥 체력 문제 같기도 하다. 커피를 마셔도 체력과 집중력이 영 돌아오질 않아서 큰일이다. 계속 체력이 간당간당한 채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느낌... 오늘은 으슬으슬한 느낌도 좀 들어서 학교에 가려던 계획을 수정하고 집에만 있었다. 근데 또 집에 있기로 결심하고 나니까 왠지 몸이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그냥 기분 탓인가 했는데, 그래도 확실히 체력이 좋지 않은 건 맞는 것 같다. 저녁이 되니 다시 약간 으슬으슬해지고, 목이 부었고, 혓바늘이 돋았다.
이제 정말 학기 막바지를 향해 달려야 하는데 너무 풀어진 것 같아 걱정도 된다. 아직 발제도 남았고 무엇보다 보고서가 남았는데. 정신 차려야 하는데 이게 도무지 쉽지가 않다. 오늘도 투두메이트에 써 뒀던 계획을 몇 개 내일로 미뤘다. 아마 내일의 계획 몇 개는 모레로 미뤄질 것이다. 그러고 싶지 않지만 이미 시간은 자정을 넘긴 걸 어떡해. 그래도 양심이 있으니 어제 정레가 보내 준 연구 설명서 피드백을 일부라도 반영하고 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