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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생 친칠라/가르치기

211018/ 수업 폭파...

by 친칠라 2021. 10. 18.

  월수금 오후 8시 수업엔 총 5명의 학생이 들어온다. 그 중 한 명은 학교 스케줄 때문에 더 이상 수업을 들을 수 없게 됐다고 연락이 왔었다. 그 반의 모두가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지만 그 학생은 특히나 나에게 갠톡까지 보내면서 열심히 했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친구끼리 같이 듣는 두 명의 학생이 메일을 보내 왔다. 일이 너무 바빠져서 이번에는 재등록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다음에 또 들을 수 있으면 돌아오겠다고. 이 두 학생도 늘 좋은 질문과 참여도를 보여줬기 때문에 마음이 좀 찡해져서, 유감이지만 언제든 궁금한 게 생기면 나에게 물어봐도 된다고, 한국에 오게 되면 꼭 오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니까 총 3명의 학생이 수업을 더 못 듣게 됐고, 저번 주에 학원으로부터 오늘 새 학생이 한 명 더 올 거라고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오늘은 3명(기존 2명+새 학생 1명)이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고 줌 회의실을 열었다.

 

ㅠㅠ 수업 더 못 듣는단 얘기지만 그래도 마음이 따수워져...

 

  ㅋㅋㅋ 그런데 아무도 안 들어왔다. 혹시나 해서 확인해 보니 기존 학생들은 모두 등록 만료일이 지나긴 했다. 재등록 의사가 있으면서도 뭔가 일이 생겨 못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고, 그냥 재등록을 안 했을 가능성도 있다. 후자라면 사실 등록에 대한 건 내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굳이 나에게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저 메일을 보내 준 친구가 고마운 거지 당연한 게 아니다.) 물론 분위기가 좋았(다고 생각했)던 반이어서... 아무 말 없이 안 들어왔다는 게 좀 충격적이고 의기소침해지지만 그럴 수 있다. 새로 들어온다던 학생도 뭔가 착오가 있어 못 들어왔을 수 있다. 근데 왜 내가 이걸 학원으로부터 미리 들을 순 없었던 거지? 이게 좀 화가 난다. 학원에 이 상황에 대한 문의는 보냈고 아직 뾰족한 답은 듣지 못했다.

 

  오늘부터 딱 2권 들어갈 차례였는데, 그래도 딱 1권까지는 다 떼고 보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학생들에게 나랑 함께 공부한 시간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은 거였으면 좋겠다.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내가 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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